○ 좋은글모음/좋은글·사랑방 추억처럼, 널 사랑한다 억지로 2011. 6. 8. 15:21 추억처럼, 널 사랑한다 / 동목 지소영 퐁퐁 튀는 물결에서도 너를 보고 우리는 아름다운 사람이구나 보물을 찾듯이 너의 아궁이에 코를 들이밀고, 침 흘리던 어린 순수를 뜻도 모른 채 흡입하곤 했지 짓궂어 마음 상했던 시간 추억이라면 용서가 되는 것 알지 내 다리를 스쳐 봐 방황했던 죄와 허세가 조용히 스밀 거야 온혈을 느낄 거야 물안개를 베며 첨벙거리고 산 안개를 부른 신선했던 의식이 생명 한 가닥으로 이어준 서로에게 고마움으로 기대자 코에 코로 눈에 눈으로 같은 하늘을 걸어 꿈을 높이고 기르자 나 비록 빛바랜 일기장을 들추고 나약해진 육신에 눈물 흘리곤 하지만 . 파도가 철석이듯 의미 없던 시간도 마음을 허물면 귀하고 소중한 기억이 되곤 해 확인할 길 없어도 그냥 믿어 주자 삶은 파란 잔디에 축구공을 몰고 누비는 것 같아 파란 초원을 짓밟으면서도 그들의 아픔을 듣지 못했던 젊음처럼 네트에 던져 환희했던 순간만 소중했던 것처럼 우리는 모두 허망해진 뜰을 뒤늦게 바라보고 두툼한 코트 깃을 여민다 오늘은 어지럽게 쌓인 먼지도 털고 손을 뻗어, 새벽과 숲의 거리를 당겨보자 우리가 공유한 오늘을 쿵쿵 전해보자 살아온 길은 노란 주스 잔의 새콤함처럼 까만 안경 너머 보이는 보랏빛 수채화 같지만은 않았어 눈치 없어 당했던 혼탁한 걸음까지 능청을 요구했지. 어깨를 올려 밖을 바라본다 쓸쓸한 빈 울림만 남아 있어도 살아 있어 살아갈 날을 위해 샘물을 긷는다 가도 가도 미로의 숲 사람의 속인지도 모르겠다 아득하게만 느껴졌던 세상이 내 안의 세계에 다다르면 잔물결 일렁이는 세월을 본다 살아 있다는 것 꼬집어서라도 일깨워주자 눈을 뜨라고 가슴을 열라고 무한한 평화의 비밀을 이제라도 알아내어 눈을 감고서라도 서로 느끼자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